
A contracted healer saves the notorious captain of the continent's most powerful mercenary company and binds their lives in the process. Hunted across the desert by a traitor in their own ranks, they must confront how many times she can save him before the forbidden bond becomes permanent.
아픈 동생의 약값을 대려고, 나는 대륙 최강의 용병단 잿빛 손과 석 달짜리 계약서에 서명했다.
내 환자는 카일런 레이브 대장이었다. 불과 물과 바람을 모두 다룰 수 있는 현존 유일의 마법사이자, 한 연인에게 오래 머무르지 않기로 악명 높은 바람둥이였다. 내 일은 간단했다. 서부 사막에서 그를 살아서 돌아오게 하는 것.
첫날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내 무릎 위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카일런은 부하들을 구하려고 세 속성을 한꺼번에 썼다. 옆구리의 상처는 시작에 불과했다. 금지된 독 '검은 유리'가 체내의 마력핵 세 개를 굳히며 그를 안에서부터 죽이고 있었다.
"환자 얼굴 정도는 봐 줄 수 있잖아."
죽어 가면서도 웃고 있는 남자에게 나는 손을 내밀었다.
"심층 치유를 하면 손상이 제 쪽으로 넘어옵니다. 연결을 끊지 않으면 통증과 여과되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오가게 됩니다. 이후로 심층 치유를 할 때마다 그 연결은 끊기 어려워지고요."
"첫 손길부터 위험하다는 거군."
"겁납니까?"
"앞으로 몇 번이나 나를 만질 수 있을까 궁금해서."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옅은 초록빛이 두 손목을 이었고, 옆구리가 찢어지는 듯했다. 타오르는 마력, 쇠 맛이 날 만큼 날카로운 공포, 갈비뼈 아래 텅 빈 통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카일런의 미소가 사라졌다.
"얼마나 느꼈지?"
"통증과 공포는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왜 계속 웃는지는 알 수 없군요."
동생의 마른기침과 약방 문에 붙은 채권자의 봉인이 머릿속을 스쳤다. 두려움이 가슴을 조였다. 그 두려움의 여파가 연결을 타고 넘어가자 카일런이 움찔했다. 하지만 두려움에 얽힌 기억까지 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해 뜨기 전이라면 연결을 끊을 수 있습니다." 내가 말했다. "대신 독도 상처도 당신에게 돌아갑니다."
"끊지 않으면?"
"연결은 남습니다. 심층 치유를 한 번 더 하면 더 단단해지고요."
천막 밖에서 경종이 울렸다. 동쪽 초소에서 두 번째 종이 응답하더니, 끊겼다.
카일런이 몸을 일으켜 귀를 기울였다.
"약탈자 신호가 아니야." 그가 말했다. "경계 안쪽에서 누군가 문을 열었다는 뜻이지."
그의 손가락이 내 손을 감쌌다. 갓 생긴 연결이 맞댄 손바닥 사이에서 뛰었다.
"우리 위치를 적에게 흘린 배신자가 아직 진영 안에 있어."
그는 천막 입구 쪽을 봤다. 그러면서도 손은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