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en Korea's biggest K-pop idol recognizes an ordinary fan as the girl whose letters kept him from quitting, he pulls her behind the curtain of fame and into a secret romance that could upend both their lives.
내 얼굴이 전광판에 뜬 순간, 수만 명의 함성이 멀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3층 맨 뒤 구석자리에서 응원봉을 들고 있었고, 한국 최고의 아이돌 제이든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무대 위의 그는 실감이 안 날 만큼 아름다웠다. 땀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 위로 흘러내렸고, 조명을 받은 피부는 스스로 빛을 내는 듯했다. 곧은 눈썹 아래 자리한 짙은 눈동자는 카메라를 향하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그 시선이 나 하나만을 찾아낸 것 같았다. 그러더니 그가 웃었다. "오늘 와 줘서 고마워요."
팬서비스겠지. 다들한테 하는 말이잖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아직 집에 가지 마요. 장난 문자라고 넘기려는 순간, 스태프 한 명이 다가와 내 앞에 멈춰 섰다. "제이든 씨가 찾으세요."
대기실 문이 열렸을 때, 무대를 장악하던 그 남자가 혼자 서 있었다.
"드디어 만나네요."
"저를… 아세요?"
그가 낮게 웃었다. "칠 년 전, 아무도 모르던 연습생에게 마지막 편지 한 통을 보낸 사람이 있었어요.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당신이었고요."
객석에서는 닿을 수 없던 남자가,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있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던 날, 나를 붙잡아 준 사람이 당신이었어요."
그날 밤 나는 알게 됐다. 내가 동경해 온 그가 칠 년 동안 간직한 비밀의 시작이 바로 나였다는 걸.